쿠팡 PNG리스트 관련 보도 9

"블랙리스트 이렇게 작성된다"‥인사팀원들의 증언

앵커 오늘도 MBC의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쿠팡은 MBC가 보도한 블랙리스트의 존재 자체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쿠팡에서 근무했던 인사 담당자들은 문제의 리스트가 분명 존재했고, 이는 '명백한 블랙리스트'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리스트는 현장 관리자부터 본사 인사팀까지 단계 별로 작성이 되고 관리가 되는데, 대상자를 선별하는 기준이 상당 부분 자의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일반 계약직은 레벨1, 현장 관리자는 레벨2. 쿠팡 직급은 게임 속 캐릭터 등급처럼 레벨로 나뉩니다. [쿠팡물류센터 현장 관리자/쿠팡 직급 : 레벨2 (음성변조)] "그다음 해요. 그냥 얼른 하세요. 사원님, 쳐다보지 말고 다 찍어요." 일손이 느려도, 화장실에 자주..

쿠팡, MBC기자 등 무더기 고소‥'PNG리스트' 존재는 인정?

앵커 MBC가 보도한 '리스트'가 출처불명의 문서라던 쿠팡은, 사흘 만에 내부 기밀이 유출됐다며, 전 현직 직원을 유출 당사자로 지목해 고소했습니다. 이번 사안을 취재 보도한 MBC 기자들도 조금 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김건휘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거진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나 사과 대신, 쿠팡이 선택한 건 법적 대응이었습니다. 쿠팡은 어제 "민노총 간부가 직원과 공모해 회사 기밀을 탈취하고, MBC에 전달한 정황을 확인했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리고 본인들이 지목한 사람들을 형사 고소했습니다. 또 '뉴스데스크의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그리고 '블랙리스트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 4명을 오늘 형사 고소했습니다. 쿠팡은 'PNG리스트'에 현직 국회의원..

"산재 신청했더니 업무방해?" 쏟아지는 증언

앵커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MBC의 보도 이후, 자신이 문제의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됐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들은 대부분 명단에 기재된 '사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고, 배신감을 느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조의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전, 아이 학원비를 벌기 위해 경기도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한 이영신(가명) 씨. 주 5일 새벽 근무, 가장 힘들다는 상하차 작업을 자원해, 우수직원으로 뽑힐 만큼 성실함도 인정받았습니다. [이영신(가명,음성변조)/쿠팡 블랙리스트 등재] "제 딴에는 성취감을 느끼면서 일을 했어요. 사람들이 쿠팡 가지 마라 왜 거길 나가냐 왜 죽어나가는 곳에 가냐 이런 말 정말 들을 때마다 '아니야 여기 괜찮아'" 쿠..

현직 국회의원·보좌진도 리스트에‥도대체 왜?

앵커 MBC취재팀은 문제의 리스트에 있는 이름을 살펴보다가 낮익은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국회의원 이탄희, 그 역시 쿠팡에서 근로 체험을 한 뒤 열악한 근무여건을 공개 비판한 적이 있었습니다. 리스트에 적힌 사유는 '근무지 무단이탈'이었습니다. 이어서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전 여름, 쿠팡의 경기도 덕평 물류센터에 큰불이 나면서 진압에 투입됐던 119 구조대장이 순직했습니다. 에어컨이 없던 작업장. 24시간 선풍기를 돌리기 위해 설치된 멀티탭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조사되면서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그로부터 3달 후 열린 한 토론회. [이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년 9월)] "사실 예견된 참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죽하면 국회의원들, 장·차관들,..

"출처불명의 자료"?‥쿠팡 전산망에도 'PNG 리스트'

앵커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그제 밤 MBC의 첫 보도가 나간 지 4시간 만에 쿠팡 측은 MBC가 제시한 리스트 문건이 '출처불명의 문서'라면서 자신들의 인사평가지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이 아니면 알 수 없는 1만 6,450명의 개인정보 자료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는 식인데, 과연 그럴까요? 저희는 쿠팡 내부의 인사평가 자료도 추가로 입수했습니다. 양식과 표현이 다를 뿐 기피인물의 개인정보와 사유, 등급을 나눈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MBC가 보도한 문건 이름인 'PNG 리스트 관리'라고 명기된 쿠팡 내부 검색 프로그램도 확인했습니다. 차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MBC가 공개한 'PNG 리스트'와는 다르다고 한, 쿠팡 인사평가 자료. MBC는 쿠팡 내부의 인사..

쿠팡, 유튜브까지 사찰해 표적 등재

앵커 쿠팡은 기성 언론 뿐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자사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찾아 명단에 올렸습니다. 쿠팡에서 일한 경험을 공유한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적시된 사유는 대부분 '허위사실 유포'였습니다. 이어서 정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언론을 통해, 쿠팡 물류센터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드러났던 2021년. 대학생 9명이 쿠팡 일용직에 지원했습니다. 수도권의 여러 물류센터에서 최장 한 달간 일하며 쿠팡을 몸으로 체험했고, 유튜브를 통해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송보미(2021년 9월 7일, 유튜브)] "근무시간이 8시간, 9시간 정도가 되는데 그 중에서 식사 시간 외에는 휴식시간이 따로 주어지지 않거든." 그리고 이틀 뒤, 직접 겪은 쿠팡의 노동 실태를 증언했습니다. [김건수(2021년 9월..

기자·PD 100명도 '쿠팡' 블랙리스트에‥탐사보도 원천 봉쇄?

앵커 어제 저희는 쿠팡이 기피인물의 재채용을 막기 위해 만6천여명의 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해왔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을 전해드렸는데요. 쿠팡 측이 공식입장을 냈습니다. 문제 인물들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사평가는 회사의 당연한 책무이며, 쿠팡의 인사평가 자료는 보도된 문건과는 다르다, 또, MBC의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입수한 명단에는 범죄나 문제를 저지른 인물들만 들어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방송과 신문의 기자와 PD들도 이 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는데, 확인된 이름만 100명에 가깝습니다. 조의명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MBC는 관리자 허락 없이는 화장실도 못 가는 쿠팡의 업무 환경을 보도했습니다. 과로사 등 쿠팡에서 일하..

[단독] 쿠팡 블랙리스트 단독입수‥암호명 '대구센터'

앵커 MBC 취재팀이 직접 일하는 동안에도, 물류센터 안에서 '블랙'이라는 용어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부 퇴직자들은 블랙리스트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안다고 했습니다. 한 달 넘는 수소문 끝에, MBC는 쿠팡 블랙리스트로 추정되는 엑셀 문서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각종 암호로 표기된 이 파일엔, 쿠팡이 채용을 기피하는 사람들의 명단이 빼곡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문서의 내용을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MBC는 블랙리스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쿠팡 내부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파일 제목은 'PNG 리스트'. 엑셀 파일로 정리돼 있습니다. 등록일자와 근무지, 요청자와 작성자에 이어, 이름과 생년월일, '원바코드'로 불리는 로그인 아이디, 연락처 순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등록 사유..

[단독] 곳곳에 언급된 '블랙'‥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앵커 지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심야노동을 하고 퇴근한 뒤 집에서 숨진, 일용직 근로자 장덕준씨. 그의 죽음은 쿠팡에서 처음 인정된 산재사망사고, 과로사였습니다. 그가 숨지기 6개월 전 동료와 나눈 문자 대화입니다. 여러차례 등장하는 '블랙'이라는 단어, 그는 '블랙'에 올라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소문으로만 들려오던 쿠팡의 블랙리스트, MBC취재진은 그 실체를 쫓아 취재를 벌여왔습니다. 그리고 만 6천여 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해 드릴 텐데요. 먼저 쿠팡의 근로환경, 지금은 어떤지,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이 운영하는 인천 4 물류센터.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시흥 1센터, 영하 19도 냉동창고에서 일하는 곤지암 1센터.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