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이렇습니다. 8월 14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방송장악 청문회’는 자정을 넘겨 새벽 2시 35분에 끝났습니다. 지난 7월 31일, 신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의 취임 첫날에 감행된 KBS와 MBC(방송문화진흥회, 이하 방문진) 이사 교체 의결, 이른바 ‘7.31 의결’ 과정을 낱낱이 해부한 시간이었습니다. 청문회는 네가지를 밝혀냈습니다. ‘7.31 의결’은 졸속의 전형이었고 불법 투성이었습니다. 절차적 합법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지만 무리하게 서두르다 스스로 흠결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모두 방송장악에 눈이 멀어 이성을 상실한 결과였습니다. 더욱이 ‘7.31 의결’을 그토록 허술하게 해놓고도 이진숙·김태규 두 장본인은 자신들이 감추면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사실에서..